이름: 33
2004/11/16(화)
[연천닷컴] 동강, 그 아름다움과 쓸쓸함에 대하여  


  동강.그 아름다움과 쓸쓸함에 대하여 #3




▷사미천인 동강◁



험준한 산세를 비집고 굽이굽이 처 흐르는 것은 한탄강이나 동강이나
마찬가지다. 동강은 일명 사미천 이라고도 하는데 뱀같이 꼬불꼬불
흘러가는 강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한탄강은 물에 의해 용암이
패여 나가면서 이루어 졌는데 동강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강은 가수리의 가탄마을에서 부터 시작된다.

가수리 부터 조양강과
동남천이 합쳐 지는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동강이 시작  되는 것이다.
점심때 마셨던 천마주가 독했는지 열 오른 얼굴을 식히기 위해 차창을
열었다. 동강을 따라 왜가리 비오리가 눈에 띄고 파란 하늘에는
잠자리가 점으로 수를 놓는다. 저 만치에 광하교가 보이더니 이어
귤하리를 지나 하귤리에 닫았다.







▷빨래줄에 걸린 대학생의 농활◁



하귤리 이장 아들이라는 최재순씨(30세)가 일행을 반겼는데 아직 장가
못간 노총각이라며 멋쩍어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댐이
들어서기전 까지는 54가구의 단촐한 마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댐이
들어선다는 이야기가 돌고 부터 심한 갈등을 겪어야 했다.
정선군의 군투쟁부장으로 활동했다는데 댐 건설에 관계된 사람들이
(수자공직원) 동네에 들어오면 차를 뒤집어 엎고 불까지 질렀다는 것이다.



인질극까지도 서슴치 않았는데 한탄강댐이 들어서는데도 조용하기만 한
우리 지역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동강댐 건설이 물 건너간 직후
민심수습차원에서 정부에서 많은 보상이 이루어졌는데 집 뒤켠의
창고를 가르키며 정부 보조금을 받아 지은것이라 한다.

연천에도 댐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했더니 가는 길에 수미 마을에
살고있는 이영석씨(동네이장) 씨를 만나 보라고 권했다. 일정이 여의치
않아 만나 보지는 못했지만 이영석씨는 정선, 평창, 영월 3개군의
수몰대책 위원장으로 댐건설을 무효화 시킨 장본인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그의 아내는 댐 건설 논의에 시달리다 피폐해진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음독 자살했다는 씁씁한 말이 전해올 다름이다.







▷ 작년도 입은 수해복구공사가 한창이다.◁


동강을 따라서 수해 복구 공사가 한창이었다. 장마가 오기 전에
수해 복구공사가 끝났어야 했는데 이제 막 시작한 듯한 미완의 공사는
보는 이로 하여금 동강을 불안하게 만든다.

 내 나라 내 땅에서는 언제나
땜방식 공사가 없어지려나 하는 찹찹한 마음이 든다. 주민에 의하면
3년전 세워진 도암댐에 의해 수해를 당했다고 한다. 남대천으로 흐르던
물줄기를 동강으로 돌리면서 수량이 늘어났는데 호우시 댐을 보호하기
위해 수문을 여는 바람에  막대한 피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96년과 99년 연천댐의 좌우벽이 붕괴 되면서 많은 수재민을
양산한 것과 매우 흡사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붕괴된 연천댐과
붕괴되지 않은 도암댐의 차이라고나 할까! 비포장 도로를 가다보면 곳곳에
정부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작년 11.22일 전곡역전에서는
연천군민 궐기대회가 있었는데 그때에 나붙끼던 문구들이 동강에서도
심심찮게 보게되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제 동강댐은 물건너 갔으니
”동강은 흘러야된다”에서“ 한탄강은 흘러야 된다”로 전환되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 동강에서 정부를 비난하는 현수막과 고문리의 현수막(사진합성)◁



보도에 의하면 오는 8.20일 철원의 고석정에서
한탄강댐건설 반대 집회를 가진다고 한다. 환경과 개발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타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제 연천 철원에도
다음과 같은 현수막이 거리마다 펄럭이기를 기대해 본다.




“한탄강을 동강내는 자는 엿부터 먹어라”<통현리엿장수>

“국토를 성형하지 말고 한탄강도 성형수술하지 마라” <포경성형외과>

“자연은 자연그대로 한탄강도 자연그대로”<자연분만을 권하는
자궁산부인과>

“한탄강을 깍고 지지고 볶지 맙시다” <가쉐미용실>

“삐뚤삐뚤 꼬불꼬불한 한탄강이 더욱 아름다워요”<농심라면집>

“찢어진 옷은 수선 할수있지만 찢기어진 한탄강은 수선할수 없다”
< 수선세탁소>

“한탄강을 깨는자는 반드시 손을 비어 피를 부른다. <유리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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